1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가 2년 만에 두 번째 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가운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맨시티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
이 매체는 올시즌 20개팀 승부를 잉글랜드 선수의 득점만 갖고 다시 계산한 새 EPL 순위표를 게재하며 "맨시티의 우승은 글로벌 로스터가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새 순위표에 따르면 맨시티는 단 1승(29무8패)만을 거둔 성적으로 18위에 랭크돼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다. 올시즌 102득점 '최강 화력'을 뽐냈지만 잉글랜드 선수에 의한 득점은 4골에 지나지 않는다.
수정된 '시나리오' 대로라면 스티븐 제라드와 다니엘 스터리지가 맹활약한 리버풀이 예상대로 1위에 오르며 잉글랜드 유망주의 산실 사우샘프턴이 당당히 2위를 차지한다.
7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웨인 루니와 대니 웰백 덕분에 3위에 올라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한다.
맨시티는 이날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3-2014 EPL 38라운드 경기에서 사미르 나스리와 뱅상 콩파니의 연속골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승점 86점(27승5무6패)을 기록한 맨시티는 같은날 뉴캐슬을 꺾은 리버풀(승점 84)을 2점 차이로 제치고 왕좌를 탈환했다.
이 경기에서 맨시티 주전 가운데 잉글랜드 선수는 골키퍼 조 하트뿐이다.
하트 외에 우승 메달을 받은 잉글랜드 선수는 20경기를 뛴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뿐이다.
아르헨티나, 스페인, 벨기에, 코트디부아르, 프랑스, 브라질,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 10여 개국 출신 다국적군이 주축이다.
뉴욕타임스의 새 순위표 조건은 실제에선 적용할 수도, 존재할 수 없다.
그저 각 팀의 용병 비중을 알려주는 참고 자료일 뿐이다.
그렉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맨시티가 우승을 하면 영국 축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럽 빅리그 가운데 자국 선수 비중이 가장 낮은 EPL의 상황을 우려했다.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모로 가도 우승만하면 된다"는 상업주의와 "자국 선수가 그 리그 중심이 돼야 한다"는 보호주의의 충돌은 늘 있어왔지만, 맨시티의 우승으로 양측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