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세계 축구의 정수다. 내로라 하는 선수들의 집합소다. 펠레 마라도나 지단 등 세계 축구사에 한획을 그은 선수들이 모두 거쳐갔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새로운 스타를 위한 무대다.
홍명보호가 속한 본선 조별리그 H조의 경쟁구도는 박빙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무의미하다. 각 팀 마다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매 경기가 접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첫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이 용(28·울산)은 에당 아자르(벨기에)와의 맞대결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 용은 12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뛰게 된다면 내 포지션에서 상대할 공격수들은 모두 팀 내 최고의 선수들이다. 강약팀 구분 없이 모두 에이스"라며 "출전을 하게 된다면 아자르 같은 선수들과 맞붙게 될 것이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TV를 통해 플레이는 항상 지켜봐왔다"며 "아자르는 팀 플레이가 좋고 개인기도 뛰어나다. 협력수비로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대비책을 공개하기도 했다.
월드컵은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다. 경쟁에서 승리한 이 용에겐 감회가 남다를 만한 부분이다. 그는 "(월드컵은) 항상 기대했던 순간이다. 영광스럽다" "(파주NFC에) 도착하니 더 떨린다. 정신무장을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엄청난 기회다. 그만큼 많은 생각을 했고, 부담감도 컸다"며 "월드컵에서는 기술과 체력 경험 모두 월등한 선수들이 나선다. 잘 분석해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지션 주전 경쟁자로 꼽히는 김창수(29·가시와)를 두고는 "경쟁자이자 파트너"라며 "경험 많은 선수고 좋은 플레이를 해왔다. 장점을 서로 배우고 발전하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용은 "조민국 감독 배려로 휴식을 취해 피로감은 없다"며 "이번 대표팀에 K-리거들이 많이 포함되지 못했다. 부담감은 있지만, K-리거의 수준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