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5·카디프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 결장했다.
김보경은 11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즈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와의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출전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 37라운드 패배로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카디프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후보명단에 신예들을 대거 포함시키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첼시전 결장으로 김보경의 EPL 데뷔시즌 기록은 28경기 출전 1골로 마감하게 됐다.
지난해 챔피언십에서 카디프의 승격에 일조했던 김보경은 말키 맥케이 감독의 신임 속에 리그 초반부터 카디프의 주전으로 맹활약 했다. 11월 24일 맨유전에서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그러나 맥케이 감독이 빈센트 탄 구단주와의 갈등 끝에 사임한 뒤 솔샤르 감독 체제가 들어서면서 김보경의 입지도 흔들렸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활약 빈도가 줄어들었다. 낮은 공격포인트 문제가 지속적인 출전의 발목을 잡았다. 김보경에겐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김보경의 향후 거취는 미지수다. 지난 2012년 세레소 오사카(일본)에서 카디프로 이적할 당시 3년 계약을 맺었다. 다음 시즌이면 카디프와의 계약이 만료되나,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서두르진 않을 전망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합류가 결정됐다.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다. 본선 활약 여부에 따라 김보경과 카디프 모두 주판알을 튕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질 수도 있다. 김보경에겐 이미 한 차례 경험했던 챔피언십에서의 지루한 싸움이 부담될 수도 있다. 카디프 입장에선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본격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
시즌 일정을 마친 김보경은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김보경은 14일 홍명보호가 소집된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도착해 브라질월드컵 본선 담금질을 시작할 계획이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