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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부드러운 리더십과 소통의 장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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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새 감독에 선임된 양상문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선수 시절부터 직접적인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좋아했다.

무난한 인간관계 덕분인지 인정을 하는 선배들과 따르는 후배들이 지금도 많다. 93년 은퇴후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롯데 자이언츠와 LG에서 투수코치를 역임한 뒤 2004~2005년 롯데 사령탑을 맡았고, 이후에도 LG와 롯데에서 코치일을 했다.

LG에서는 2002~2003년에 이어 2007~2008년에도 투수코치로 일한 경험이 있어 선수단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노하우는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 투수들 가운데 류택현 이동현 봉중근 우규민 등 주축 멤버들이 양 감독이 코치로 재직하던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선수들이다. 양 감독은 코치 시절에도 선수를 이해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내 편으로 만드는 스타일이었다. 훈련장 안팎에서 따뜻한 말투와 미소로 선수들과 함께 하는 동안 직접적인 대화를 통한 소통을 중시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있지만, 부드러운 접근법으로 선수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려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고집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결정이 옳다고 믿으면 상대가 누구든 강하게 밀어붙인다. 승부욕도 강하고, 선수를 보는 눈도 탁월하다. 지난 2004년 입단한 투수 장원준과 포수 강민호는 양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성장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감독의 자리에 있다가 다른 팀 코치로 '신분'을 낮춰 들어가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양 감독은 롯데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LG 투수코치로 다시 일을 하기도 했다. 지도자로 있으면서 크게 갈등을 일으킨 적이 없었을 정도로 성품이 온화하다.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로이스터 감독은 2008년말 다시 양 감독을 코치로 부를 당시 "롯데와 롯데 선수들을 잘 안다. 선수들 사이에 덕망이 높다고 들었다. 그런 지도자와 함께 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다.

아무래도 명 투수 출신인만큼 마운드 중심으로 경기를 끌어가면서도 공격에서는 작전보다는 선수들에게 맡기는 선굵은 야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