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또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노히트 노런 경기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도 다르빗슈는 퍼펙트 기록 달성을 9회 2사 후에 놓친 바 있다.
다르빗슈는 1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9회 2사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채 삼진 12개를 잡았다. 볼넷만 2개 내줬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노히트노런 기록이 코앞에 있었다.
하지만 9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보스턴 간판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오티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고개를 떨궜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4월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도 9회 2사까지 퍼펙트 경기를 이어가다가 마지막 순간 안타를 맞아 기록이 무산됐다. 다르빗슈 입장에서는 악몽이 다시 펼쳐진 셈이다.
극단적인 당겨치기를 선호하는 좌타자 오티스를 잡기 위해서 텍사스 수비진은 이른바 '오티스 시프트'를 펼쳤다. 2루수가 우익수 앞쪽 외야로 이동했고, 유격수는 2루 베이스 쪽으로 이동해 그라운드 오른쪽의 수비망을 촘촘하게 좁혔다. 그러나 오티스가 친 타구는 시프트를 뚫고 우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관중들은 아쉬움의 비명을 내질렀다. 다르빗슈는 맥빠진 표정으로 외야를 바라봤다. 눈빛은 공허했다.
결국 텍사스 론 워싱턴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왔다. 다르빗슈는 알렉시 오간도와 교체돼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텍사스 홈 팬들은 기립박수 세례로 다르빗슈를 위로했다. 텍사스는 8대0으로 승리했다. 한편, 이날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