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의 태극전사가 홍명보 A대표팀 감독에게 브라질행 티켓을 건네받았다.
이젠 전력 극대화의 시기다. 필수요소는 주전 경쟁이다. 주전과 교체 멤버간 전력차를 줄여야 한다. 누가 교체 투입돼도 선발 출전한 선수 못지 않은 기량을 발휘해줘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
컨디션과 부상이 변수지만, 큰 틀은 잡혀있다. 베스트 11의 윤곽은 명확하다. 홍명보호의 기본 시스템은 4-2-3-1이다. 원톱에는 박주영이 설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최근 봉와직염 치료를 마치고 정상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좌우 측면 날개는 손흥민과 이청용이 붙박이다.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구자철이 이근호보다 앞서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관건은 기성용의 파트너다. '진공 청소기' 한국영이 낙점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른 무릎 건염으로 부상 치료 중인 기성용은 파주NFC 소집 기간 중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조직력이 중요한 포백 수비라인도 이미 검증을 마친 선수들로 구성된다. 중앙 수비는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과 아시안게임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영권과 홍정호의 포진이 확실시 된다. 홍 감독의 고민거리였던 좌우 풀백에서는 김진수와 이 용이 각각 윤석영과 김창수보다 앞서있다. 그러나 풀백은 변수가 가장 많이 도사리고 있는 포지션이다. 언제든지 베스트가 바뀔 수 있다.
최대 격전지는 골키퍼다. 김승규와 정성룡이 '넘버 원' 수문장을 꿰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승규는 순발력과 상황 판단력이 빠르다. 그러나 생애 첫 월드컵이다. 반면, 정성룡은 안정된 수비 리드와 풍부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뤘던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골문을 지켰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우위를 따지기 힘들다. 김승규는 11경기에 출전, 8골만 내줬다. 정성룡은 11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무실점은 정성룡이 5경기, 김승규가 4경기를 기록 중이다.
23인 태극전사의 본격적인 주전경쟁은 19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첫째 주에는 회복 훈련에 중점을 둔 뒤 소집 둘째 주부터 전술 훈련을 시작한다. 사상 첫 원정 8강 신화의 도전이 제대로 막이 올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