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나왔다. 브라질행 비행기를 바로 코 앞에서 놓쳤다. 박주호(마인츠)와 이명주(포항)가 비운에 울었다.
박주호는 결국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4월 7일 발가락 염증 제거 수술을 받았다. 회복이 더뎠다. 지난달 28일 조기 귀국했다. 이튿날 재수술을 받고 입원해 회복에만 집중했다. 박주호는 4년전에도 부상 때문에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 때의 악몽을 되풀이하기 싫었다.
하지만 수술 부위가 아물지 않았다. 6월 초에야 정상훈련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최종 엔트리 하루 전날인 7일 박주호를 만나 몸상태를 체크했다. 결국 탈락을 결정했다. 홍 감독은 "부상의 10%가 아물지 않았다. 실밥도 풀지 않았다. 부상 재발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실밥 10바늘 중에 마지막 한 바늘이 운명을 갈랐다. 아직 아물지 않은 10%는 러닝하면 재발 가능성이 크다. 결국 그 마지막 10% 때문에 안됐다. 일주일만 더 시간이 있었어도 출전이 가능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명주는 결국 포지션 문제였다. 이명주는 포항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K-리그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7도움)를 올리며 상승세다. 하지만 현재 A대표팀에는 더 이상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없다. 구자철(마인츠) 김보경(카디프시티) 이근호(상주) 등 자원이 넘친다. 오히려 기성용(선덜랜드)과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의 뒤를 받칠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족하다. 홍 감독은 "한국영 등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경고 누적 결장 등에 대비해야 했기에 박종우를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이명주에게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