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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LG전서 지는데도 필승조로 밀어부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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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차가 나도 따라 붙는 경기가 있죠."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9일 목동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전 자신의 투수진 운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선발이 무너지더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필승조를 투입해 따라갈 수 있다는 것.

선발이 약한 편이지만 불펜진과 타선이 좋은 넥센이 할 수 있는 전략이다.

염 감독은 이미 한차례 그런 경기를 펼친 적 있다. 지난 4월 22일 목동 롯데전이 그랬다. 선발 밴헤켄이 7점을 주면서 3회에 2-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마정길-조상우-송신영-한현희 등 필승조 투수들을 투입하며 롯데를 따라갔고 결국 9회말 3점을 뽑아 10대9로 역전승한 적이 있었다.

염 감독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경기는 1년에 3∼4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팀 타선의 컨디션이 좋고, 불펜진이 다음 경기에도 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칫 실패할 경우엔 그에 따른 후유증이 클 수 있다. 상황판단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이날 LG전서 선발 금민철이 부진으로 3회초 내려갔지만 이후 마정길-강윤구-송신영 등 필승조를 투입하며 LG를 따라붙었다. 1-5로 뒤졌고 타선이 터지지 않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LG 불펜진이 최근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넥센은 박병호가 연속 홈런을 치는 등 그리 나쁘지 않았기에 한번의 찬스를 노렸다.

그리고 8회말 찾아온 분위기를 꽉 잡았다. 선두 이택근이 좌중간 안타로 나간 뒤 4번 박병호가 유원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3-5.

이어 5번 강정호가 우중간 2루타를 날리자 LG는 정현욱을 올렸으나 이미 분위기는 넥센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김민성의 볼넷과 유한준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서 이성열이 중전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5-5 동점이 됐다. 이어 문우람까지 안타를 치자 LG는 다시 정찬헌이 마운드에 올랐다. 1번 서건창이 몸에 맞는 볼로 만루.

2번 대타 윤석민이 좌익수 플라이를 쳤고 3루주자 이성열이 홈을 터치하며 6-5 역전.

넥센으로선 전날 던진 조상우와 한현희를 제외한 필승조를 투입시키면서 역전승을 만들어내 마운드의 손실을 줄이면서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