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26)이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9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으로 1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94개에 불과했다. 이날 양현종이 기록한 10개의 삼진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1일 광주 NC전에서 기록한 9개의 삼진이 종전 최다 기록이었다. 양현종의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11개로 지난 2010년 9월 14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달성한 바 있다.
이날 양현종은 1회를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했다. 최고 148㎞의 패스트볼과 127~135㎞대를 기록한 슬라이더를 앞세운 양현종은 간간히 커브(118㎞)와 체인지업(126~130㎞)을 섞어던지며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1회가 가장 아쉬운 순간. 양현종은 선두타자 이용규를 삼진으로 잡은 뒤 후속 이양기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3번타자 정근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정근우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 진루에 성공했다.
이어 4번타자 김태균이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를 가볍게 밀어쳐 우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정근우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게 이날 양현종의 유일한 실점 장면. 그러나 양현종은 침착하게 5번 피에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이후 2회부터 8회까지는 산발 4개의 안타만 내주며 추가 실점없이 제 몫을 다했다. 삼진은 9개를 추가했다. 그러나 KIA 타선이 8회까지 1점도 뽑지 못하면서 양현종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막판 반전이 연달아 일어났다. 우선 패색이 짙던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KIA가 역전에 성공했다. 1사 1루에서 4번타자 나지완이 한화 두 번째 투수 최영환으로부터 역전 2점 홈런을 날리며 양현종은 패전 위기에서 벗어나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그런데 9회말 또 반전이 있었다. 한화 한상훈이 9회말 2사 2루에서 KIA 마무리 투수 어센시오를 상대로 우전 적시 2루타를 치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양현종은 승리를 눈앞에서 날렸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