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에 희망의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밴덴헐크와 마틴 등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들이 드디어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 다 초반 부상과 부진 등으로 제 활약을 못했으나 지금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삼성의 5월 상승세를 함께 이끌고 있다.
마틴은 전지훈련에서 부상으로 시즌 초반 등판하지 못하다가 4월 20일 창원 NC전서 첫 등판을 했다. 당시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두번째 등판이었던 4월 26일 목동 넥센전서는 5⅓이닝 10안타(3홈런) 7실점의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지난 4일 대구 NC전서 7⅔이닝 7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의 4대3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 후반기에 가능성을 보였고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재계약한 밴덴헐크는 초반엔 지난해와 같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두차례 등판 이후 세번째였던 4월 15일 대구 두산전서는 1이닝만 던지고 어깨 통증을 호소해 자진 강판됐었다. 그리고 23일만인 8일 인천 SK전에 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했다. 볼넷을 1개만 내주고 탈삼진은 무려 9개를 기록. 최고 156㎞의 강속구가 제구가 되자 SK 타자들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5대0의 완승을 거두며 '지옥의 9연전' 중 6경기서 5승1패의 신바람을 냈다. 공고롭게도 마틴이 5연승의 첫 테이프를 끊었고 밴덴헐크는 5연승을 이었다.
마틴은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95, 밴덴헐크는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기록상으론 다른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떨어지지만 최근의 모습은 기대를 갖게 한다.
삼성은 지난해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뤘지만 과정은 힘들었다. 사실상 국내 선수들이 일군 우승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로드리게스는 3승5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하고 11경기만 던지고 퇴출됐고 대체 선수로 온 카리대는 3경기만 던지고선 이후 소식을 알 수 없었다. 밴덴헐크는 2군에서 투구폼 교정을 받으면서 7승9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증 외국인 투수 3명이 합작한 승리는 10승에 불과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합작해서 25승 정도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틴과 밴덴헐크가 류 감독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할까. 그들이 승리를 쌓을 때마다 삼성엔 '4연패'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