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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조화' 블레이저스, 타이탄스 꺾고 독립리그 선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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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저스가 타이탄스를 물리치고 독립리그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블레이저스는 지난 3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제니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 제니스 아이스링크 한국 독립 아이스하키리그(KIHL)' 2라운드 두번째 경기에서 타이탄스를 8대3으로 꺾고 리그 선두 자리에 섰다.

이날 블레이저스는 강경훈과 김승환이 지난 1라운드에 받은 출전정지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팀의 주포로 자리잡은 김근호까지 결장하면서 전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지만 김규헌 황병욱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과 주장 이성근의 리더쉽이 어우러지며 리그 최고의 팀으로 자리잡았다.

블레이저스는 1피리어드 4분 38초 상대의 페널티로 얻은 파워플레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앤드류 김이 골로 성공시키며 골 잔치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터진 전희주의 골로 2-0으로 앞선 채 1피리어드를 마친 블레이저스는 2피리어드 시작 40초만에 나온 이상엽의 골로 경기를 3-0을 만들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타이탄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주포 라일리 누겐호건이 빠지며 공격의 날개가 꺾인 타이탄스는 그러나 3피리어드 시작과 함께 새로 영입된 베네딕트 송의 골과 함께 역시 새로 리그에 참여한 유원우의 골을 더해 블레이저스를 턱 밑까지 쫓았다. 특히 베네딕트 송은 현역 시절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강력한 바디첵을 선보이며 링크를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타이탄스의 반격에 블레이저스도 맞불을 놨다. 배석영의 골로 다시 점수차를 벌려나간 블레이저스는 이봉진을 시작으로 황병욱 이상엽 등의 고른 득점으로 타이탄스의 추격의지를 꺾고 8대3의 대승을 거뒀다.

이 날 경기에서 블레이저스는 징계로 빠진 강경훈과 김승환의 빈자리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전희주와 배석영은 지난 2년간 독립구단에서 꾸준히 흘린 땀을 보상받듯 자신의 독립리그 첫 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또한 황병욱 김규헌 등 아시아리그와 국가대표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예전 못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리그 중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으며 어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타이탄스는 베네딕트 송, 유원우, 김영민 등 아시아리그 출신과 함께 경희대 출신의 임진수 이상헌 백승하 등이 투입되며 주전의 빈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기존 선수들의 공격력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한 타이탄스는 이번 경기에 결장한 팀의 주포가 돌아오고, 아시아리그 하이원 출신의 용현호 골리가 팀에 합류하는 다음 웨이브즈 전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새로운 각오로 리그 첫 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블레이저스의 이성근 주장은 "시즌 초반이지만 리그 선두에 설 수 있어 기쁘다"라며 "블레이저스는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니만큼 앞으로도 서로 신뢰하는 플레이로 독립리그 우승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날 게임 베스트 플레이어에는 고교 졸업생 답지 않게 안정적인 선방을 선보인 블레이저스의 김영우 골리가 선정됐다.

3연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에 나선 블레이저스는 휴식기를 가지며 타이탄스는 오는 10일 웨이브즈를 상대로 리그 첫 승 도전에 나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