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외로움이었다.
구자철은 1월이적시장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폭적인 기대속에 마인츠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3경기에서 1골-1도움에 그쳤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언제나 활기찼던 모습과 예년과 달리 무기력해보였다는 것이 특히 아쉬웠다.
구자철이 직접 이유를 밝혔다. 그는 6일(한국시각)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혼자 생활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이 점이 내게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구자철은 지난해 6월 결혼했고, 올해 3월 첫 아이가 태어났다. 그러나 가족은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구자철은 아들을 거의 만나지 못한 채 성장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다. 구자철은 분데스리가 시즌이 종료되면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재회할 수 있다. 그는 "정말 기다려진다"며 "다행히 월드컵 소집 훈련 장소가 우리 집에서 20분 거리다. 1주일 정도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구자철은 다음 시즌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다음 시즌엔 더 강해질 것"이라는 짧은 각오로 의지를 보여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