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세 차례나 힛앤런 작전에 당했다. 그런데 이날은 반대였다. 정수빈의 완벽한 작전수행으로 복수에 성공했다.
두산이 5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하며 어린이날 우세(11승7패)를 이어갔다. 전날 2안타에 그치며 0대10으로 완패했던 두산은 이날 14안타를 몰아치며 7대2로 완승을 거뒀다.
승기를 잡은 건 3회 선취점 상황이었다. LG 선발 리오단에게 1,2회를 삼자범퇴로 막혔던 두산 타선은 3회 하위타순부터 공격이 살아나며 손쉽게 점수를 만들었다.
1사 후 8,9번타자인 김재호와 정수빈의 연속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정수빈의 좌전안타는 절묘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상대 배터리가 바깥쪽으로 공을 뺐는데 그걸 쳐냈다. 김재호는 스타트를 끊었고, 정수빈은 중심을 잃고도 타구를 배트에 맞혀냈다. 힛앤런 작전이었다.
주자는 출발하고, 타자는 어떻게든 타구를 굴려야 하는 작전. 정수빈의 작전수행이 일품이었다. LG 유격수 오지환은 순간적으로 주자의 움직임을 보고 2루로 향했다. 그때 정수빈은 절묘하게 오지환이 있던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바깥쪽 공을 툭 밀어쳤는데 오지환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평소 같았음 병살타가 될 수 있는 타구지만, 작전으로 인해 모두 살았다. 계속된 무사 1,3루. 민병헌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와 최주환의 좌전 적시타가 이어져 3점을 먼저 내 두산이 승기를 잡았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