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영의 골, 아주 훌륭했다."
해리 레드냅 퀸스파크레인저스 감독이 3일(한국시각) 반슬리와의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터뜨린 윤석영을 칭찬했다.
윤석영은 3일(한국시각) 영국 반슬리 오크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최종전 반슬리원정에 선발출전했다. 시즌 내내 '애제자' 아수 에코토를 기용해온 레드냅 감독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윤석영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윤석영은 2-1로 앞서던 후반 23분 문전쇄도하면서 초강력 왼발슈팅으로 쐐기골을 밀어넣었다.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QPR의 리그 4위를 확정했다. 3∼6위가 프리미어리그 출전권 1장을 놓고 경쟁하는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5위 위건과 격돌한다. 10일 원정, 13일 홈에서 2경기를 치른다. 위건을 꺾을 경우 24일 웸블리경기장에서 '더비카운티-브라이턴 호브 알비온'전 승자와 맞붙는다. 프리미어리그 재입성을 노린다.
레드냅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윤석영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멋진 골을 넣었다'는 기자의 질문에 동의했다. "정말 훌륭한 골을 넣었다. 윤석영은 오늘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골까지 넣어 기쁘다"고 답했다.
'홍명보호'의 수비수, 윤석영으로서는 대단히 의미있는 골이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올시즌 출전시간이 절실했다. 프리시즌 내내 왼쪽 측면 주전으로 뛰며 평탄한 시즌이 예고됐지만, 아수 에코토의 영입과, 트라오레의 이적 불발로 포지션 경쟁이 심화됐다. 드문드문 나서는 경기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강인한 멘탈로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했다. 패기와 활동량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시즌 윤석영은 QPR에서 7경기에 출전,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첫선발로 나선 2라운드 허더스필드전에서 첫 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윤석영은 지난 10~12월 돈캐스터 임대로 활로를 모색했다. 올해 1월 QPR에 복귀한 후 첫 선발로 나선 지난달 3월22일 미들스브러전에서 맨오브더매치로 뽑혔다. 4월19일 레카스터시티전에서도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활발한 모습을 선보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선 끝내 골맛을 봤다. 2-1로 앞서던 후반 2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 쇄도하며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2년 2월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서 QPR로 이적한 지 2년만에 터진 데뷔골, QPR을 4위 플레이오프전에 올리는 골, 그간의 시련을 훌훌 털어내는 '힐링' 골이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