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휴식을 취하며 생각할 예정이다."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공식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했다. 마지막 아이스쇼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현역 생활 때 못지 않게 바뻤다. 김연아는 이번 공연을 마친 후 휴식을 취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녀는 "올림픽 이후에 잠깐의 휴식 있었다. 아무리 점프 난이도가 낮다고 해도, 쇼를 소화할 수 있는 몸 컨디션 되어야 하기 때문에 쉴 수 없었다. 새로운 안무가 몸에 익을때까지 운동했다. 현역과 비슷한 스케줄이었다. 공연 끝나면 다시 휴식 취하고, 앞으로 계획을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향후 아이스쇼 계획에 대해서도 차차 생각하겠다고 했다.
김연아는 "내 이름을 내세운 아이스쇼기 때문에 더 완벽하게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는 부담 있다. 은퇴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현역 은퇴 무대기 때문에 더 많은 시선 받고, 팬들도 더 기대하고 오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년부터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쇼를 한번 밖에 못했다. 거의 1년만에 오개됐는데, 은퇴무대인만큼 더 준비했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같이 함께 서는 선수들도 즐겁게 준비하고 있어서 즐거운 쇼가 될 것 같다. 많은 인기를 얻었던 영화음악을 써서 친숙하게 느끼는 쇼가 될 것 같다"고 아이스쇼를 앞둔 소감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연아를 비롯핸 셰린 본, 박소연, 데니스 텐, 스테판 랑비엘,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가 참가했다. 이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나왔다. 김연아는 올 1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리허설이었던 2014년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 이 후 4개월여만에 국내팬들에게 연기를 선보인다. 아이스쇼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만이다.
이번 아이스쇼는 그녀의 현역 마지막 무대다. 이번 아이스쇼의 테마도 'Adios, Gracias(아디오스, 그라시아스)'다. '안녕, 고마워'라는 뜻이다. 소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경기는 끝났다. 4년 전 밴쿠버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프리스케이팅(150.06점) 최고 기록은 여전히 유효하다. 총점 228.56점도 역사로 남아있다. 지난달 소치에선 은메달로 마무리했다. 감흥은 또 달랐다. 색깔은 은빛이었지만 금빛보다 더 빛났다. 금메달 주인공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224.59점)지만 판정 논란에 묻혔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74.92점)과 프리스케이팅(144.19점)에서 완벽한 '클린 연기'를 펼쳤다. 점수는 219.11점이었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로 오프닝 무대를 열고, 소치올림픽 쇼트프로그램이었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연기한다.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의 선율에 몸을 맡기며 어느 때 보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인 챔버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선보여 더욱 웅장한 무대가 예상된다.
이번 아이스쇼에서는 공연 직전 희생자 추모 위한 묵념을 할 계획이다.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보다는 잔잔한 분위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연아의 아이스쇼는 4~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3일간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