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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잡는 챌린지팀, 수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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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FA컵에서는 수원FC를 얕봐서는 안된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수원FC가 K-리그 클래식 킬러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FC는 3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FA컵 32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물고 물리는 대접전이었다. 전반을 1-2로 마친 수원FC는 후반 2골을 폭발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49분 통한의 자책골로 연장전에 간 것이 아쉬움이었다. 120분을 3대3으로 마친 수원FC는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 김민기가 득점에 성공, 5-4로 이겼다.

수원FC는 지난해에도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챌린지 팀이었다. 상대는 모두 클래식팀이었다. 32강에서 대구FC를 1대0으로 꺾었고, 16강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4대3으로 제압했다. 8강에서 전북 현대의 닥공을 막지 못해 2대7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올시즌에도 제주를 꺾으며 다시 한번 클래식팀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원FC가 클래식팀에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 감독은 동기부여를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클래식팀을 한번 이겨보겠다는 정신무장이 남다르다. FA컵에서는 선수들 눈빛부터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다른 챌린지팀들도 클래식팀들을 상대할때 특별한 각오로 나선다. 조 감독은 공격축구를 두번째 이유로 들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뒤지는 챌린지팀들은 수비축구로 클래식팀에 맞선다. 하지만 수원FC는 다르다. 과감한 공격축구로 의표를 찌른다. 수원FC가 지난시즌과 올시즌 FA컵 4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10골이나 된다. 조 감독은 "우리 장점은 공격축구다. 한수위의 클래식팀들을 상대로 하는만큼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 상대가 방심하는 덕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수원FC는 이번 FA컵에서 마음을 비웠다. 클래식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도 내심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조 감독은 "FA컵 승리 뒤에는 많은 관심이 이어진다. 선수들도 그래서 더 관심을 갖고 뛰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