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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 도입, 전반기까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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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들의 오심이 자주 나오면서 비디오판독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이런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비디오 판독에 대한 여러 조사를 진행중이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지난해부터 비디오 판독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었다"면서 "비디오 판독을 하기 위해선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많다. 폭넓은 여론을 수렴해서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을 하고 있다. 2002년부터 홈런 타구에 대해서만 비디오 판독을 했던 메이저리그는 올시즌부터 베이스에서의 아웃-세이프 판정과 인정 2루타(그라운드 내에서 바운드된 타구가 외야 펜스를 넘어가는 상황), 포스 아웃 플레이, 태그 플레이, 외야 타구의 파울-페어 판정,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 팬의 수비 방해 등 논란을 일으킬 만한 12가지 사항까지 비디오로 확인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오심이 번복되는 사례가 가끔 발생하면서 어느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시행을 보고 한국에서도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야구인들은 대부분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며 도입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메이저리그에서 시행을 하고 최근엔 중계 방송 기술의 발달로 오심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이자 많은 이들이 찬성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냥 하자고 해서 될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기존 중계 시설이 있음에도 비디오 판독만을 위해 각 구장마다 12대의 카메라를 또 배치했다.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서였다. 당연히 그에 대한 비용도 상당히 들어간다. 미국을 따라하기엔 한국 프로야구 실정을 볼 때 그런 투자는 쉽지 않다.

중계방송을 이용하면 된다고 해도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해당 경기가 중계방송이 없거나 지연 중계가 될 경우엔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없게 된다. 다른 경기에선 비디오 판독을 하는데 1경기라도 안하게 된다면 형평성에 위배된다. 또 그 장면이 제대로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 중계방송의 화면을 이용한다고 해도 구장마다 비디오 판독을 위한 자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비디오 판독관이 빨리 제대로된 화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한 설비 투자도 메인 구장은 물론 제2 구장에도 필요하다.

어느 선까지 비디오 판독을 할 지도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메이저리그가 한다고 우리가 똑같이 할 필요는 없는 것. 일본은 아직 비디오 판독에 대한 얘기가 없다.

양 총장은 "비디오 판독을 한다면 우리 실정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4심합의의 범위를 넓히는 것도 좋은 보완책이"라며 "만약 하게 되면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반기까지는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KBO는 6월까지는 의견 및 자료를 수집해 정리를 해서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한 결정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것은 심판진에 대한 신뢰회복이다. 비디오 판독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은 심판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지난 30일 KIA-SK전이 열린 광주에서는 취한 관중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박근영 심판을 폭행하는 사태까지 생겼다. 비디오 판독이나 4심 합의제 등은 하나의 보완책일 뿐이고 모든 판정을 비디로 판독으로 할 수는 없다. 심판들이 오심이 나오지 않도록 집중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