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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만 7회' 벤피카, 이번엔 '100년 저주'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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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가 이번엔 유럽 정상에 설까.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가 유벤투스를 제치고 2일(한국시각) 2년 연속 유로파 리그 결승행을 확정짓자 '100년 저주'가 다시 망령처럼 떠오르고 있다.

벤피카는 지난 시즌에 대회 결승까지 갔다가 첼시에게 패했고, 유럽 대회에서 준우승만 7차례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썼다.

벤피카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 컵에서 1962~63, 1964~65, 1967~68, 1987~88, 1989~90, 5차례 결승전에서 눈물을 삼켰다. 유로파 전신인 UEFA컵에서도 1982~83 시즌 준우승에 그쳤다.

벤피카가 결승에서 좌절할 때마다 벤피카의 레전드 감독 벨라 구트만(1899-1981)이 퍼부은 '100년 저주'가 회자된다.

헝가리 출신의 구트만은 1959~1962년 짧은 기간 벤피카를 맡아 유러피언컵 2차례, 포르투갈 리그 우승 2차례, 컵대회 우승 1차례 등 엄청난 성과를 일궜다.

하지만 1962년 팀을 유럽 정상에 올려놓은 직후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연봉에 불만을 품고 팀을 떠났다. 이 때 그는 "앞으로 100년 동안 벤피카는 유럽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란 저주를 남겼다.

구트만의 말은 50년 넘게 흐른 지금까지 준우승 7번이란 기록을 통해 거짓말처럼 입증되고 있다.

벤피카에서 구트만의 지도 아래 62년 유러피언컵 우승을 일궜던 고 에우제비오는 1990년 대회 결승 직전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구트만 무덤에 헌화하면서 "저주를 풀어달라"고 기원까지 했다.

하지만 당시 AC밀란과 붙은 벤피카는 후반 25분 프랑크 레이카르트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패했다.

올시즌 벤피카는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한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시즌 만에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벤피카는 유로파 리그 뿐 아니라 FA컵과 리그컵 결승에도 올라있다.

자국 2개 대회 우승 가능성이 높아 유로파 리그를 우승한다면 4관왕에 오르게 된다.

16강에서 잉글랜드 토트넘을, 8강에서 네덜란드 알크마르를 제치고 4강에 올랐던 벤피카는 이탈리아의 강호 유벤투스를 1,2차전 합계 2대1로 누르고 통산 10번째로 유럽 대회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발렌시아를 극적으로 누르고 올라온 세비야.

스페인의 다크호스를 맞아 벤피카가 앞으로도 50년이 더 남은 저주를 풀수 있을 지 포르투갈 뿐 아니라 유럽 언론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