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3라운드에서 단독 2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2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장(파72·650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1개를 기록했지만 버디 5개를 낚으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하며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선두를 지킨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한 조에서 플레이한 리디아 고와 루이스는 마치 최종라운드의 챔피언조 대결처럼 팽팽한 샷 대결을 펼쳐,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버디에는 버디로 응수하는 명승부였다. 12번홀(파3)에서 리디아 고가 10m 거리의 롱 퍼트를 성공시키며 버디를 기록하자 루이스가 5m 거리의 버디 퍼트로 응수했다. 15번홀(파3)이 하이라이트였다. 리디아 고가 티샷으로 그린 공략에 실패했다. 반면 루이스는 티샷을 홀 2m 거리에 붙여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팽팽했던 선두 경쟁 균형이 깨지는 듯 했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어프치샷으로 칩인 버디를 기록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16번홀(파4)에서는 루이스가 8m 거리의 버티 퍼트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리디아 고 역시 버디로 응수했다.
리디아 고와 루이스의 격차는 17번홀(파4)에서 벌어졌다. 루이스가 세컨드 샷을 핀 주변에 붙이며 버디를 기록한 반면 리디아 고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파로 막았다.
1타를 앞선 단독 선두 루이스와, 2위 리디아 고는 최종라운드에서도 한 조에서 플레이하게 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한편, 한국 '낭자' 군단도 힘을 냈다. 제니 신(22)이 단독 3위(6언더파 210타)에 올랐고, 박희영(27)은 5언더파 211타로 단독 4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상위권으로 점프한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는 김효주(19) 강혜지(24) 등과 함께 2언더파 214타,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선두에 8타나 뒤져 있어 역전 우승은 쉽지 않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