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유산이 고스란히 라이언 긱스 임시 감독에게 전해졌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맨유가 보여준 공격적인 축구가 내 철학이다"라는 말로 퍼거슨 감독의 축구를 표방했던 긱스 맨유 감독대행이 화끈한 공격축구로 감독 데뷔전 대승을 거뒀다.
맨유가 27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에서 노리치시티에 4대0 대승을 거뒀다. 웨인 루니와 후안 마타가 각각 2골씩 넣으며 동료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긱스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사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획득에 실패해 전격 경질된 이후 맨유의 임시 지휘봉을 잡게 된 긱스. 그는 코치진을 폴 스콜스, 니키 버트, 필립 네빌 등 '클래스 오브 92'로 불리는 맨유 스타 출신들로 꾸렸다. 이들은 긱스와 함께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팀의 레전드들이다.
팬들의 환호와 함께 그라운드로 등장한 긱스와 코칭스태프가 벤치에 앉았고, 그의 스승인 퍼거슨 전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새로운 환경, 선수들도 심기일전했다.
루니가 전반 41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뒤 후반 3분 가가와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2-0으로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긱스 감독은 수비가 아닌 공격 강화용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웰벡과 가가와, 클레버리를 빼고 마타와 애슐리 영, 치차리토를 투입했다. 효과가 있었다. 마타는 후반 18분과 28분에 잇따라 2골을 쏟아내며 긱스 감독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