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골을 넣고 싶었던 경기다."
전북은 김 현의 친정팀이다. 전북 1호 유스 출신의 김 현은 '제2의 이동국'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전북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성남을 거친 뒤 올시즌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박경훈 감독은 김 현의 가능성을 높이 사며 그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너무나 넣고 싶었던 골, 상대는 전북이었다. 김 현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김 현은 "친정팀 전북이랑 경기했는데 경기 전부터 생각했던게 골 넣고 싶었고 이기고 싶었다. 원했던데로 되서 기쁘다"고 했다. 김 현은 "전북서 4년 동안 많이 배웠다. 고맙지만 자존심이란게 있다. 그래서 이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현은 최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변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최전방 자리를 선호했다. 김 현은 "내 자리는 원톱이다. 축구를 하면서 원톱에서만 했다. 사이드도 재밌기는 하다. 하지만 원톱이 더 편하고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부족한 결정력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 김 현은 "골을 넣기 위해서는 슈팅을 해야 한다. 슈팅의 질도 좋아야 한다. 감독님도 훈련마다 슈팅을 강조한다. 그래서 15분 이상을 슈팅 훈련에 할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기회만 되면 김 현이 유럽으로 갈 수 있는 재목이라는 칭찬을 빼놓지 않는다. 김 현은 이에 대해 "감독님께 항상 감사드린다. 그만큼 노력해서 꼭 유럽에 나가보고 싶다"며 웃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