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 재벌그룹의 여직원 고용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재벌그룹 소속 93개 상장사의 사업보고서 상 직원 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직원 수는 모두 62만5144명으로 1년 전보다 3.1%(1만8992명)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직원 증가율이 여직원 증가율을 2배 정도 웃돌았다.
남자 직원 수는 49만4214명으로 3.5%(1만6527명) 증가했지만 여직원 수는 13만930명으로 1.9%(2465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결국 전체 직원에서 여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말 21.2%에서 지난해 말 20.9%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여직원 비중은 롯데·현대중공업·GS·한화·포스코 등은 1년 전보다 높아졌지만, 삼성·현대차·SK·LG·한진그룹 등은 낮아졌다.
그룹별로는 롯데그룹의 여직원 비중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롯데그룹(8개사)은 전체 직원이 전년보다 8.1% 증가한 4만7478명을 기록했고, 이 중 여직원이 2만3922명을 차지하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4%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의 여직원 증가율은 10.3%로, 남자 직원 증가율의 6%보다 높았다.
특히 롯데그룹은 남자직원 증가율이 지난해 6%를 기록한 반면 여직원은 10.3% 증가율을 보여 처음으로 여직원 수가 남자 직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지난해 순증가한 여직원 2238명 중 33.1%인 740명은 비정규직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도 남자 직원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데 비해 여직원은 무려 12.6% 상승하면서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여직원 비중이 5.4%에서 5.9%로 0.5% 포인트 높아졌다.
GS그룹(7개사)과 한화그룹(6개사) 여직원 고용 증가율도 각각 3.1%, 2.7%로 남자 직원을 웃돌면서, 여직원 비중도 각각 11.3%와 33%로 전년보다 0.3%포인트씩 올랐다.
포스코그룹(7개사)은 전제 직원이 전년보다 0.1% 감소한 2만5732명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했지만 여직원은 1532명으로 0.2% 증가했다.
반면 SK그룹과 LG그룹의 여직원 비중은 크게 하락했다.
SK그룹(17개사)의 전체 직원은 전년보다 0.8% 줄어든 4만2735명이었고, 여직원도 전년보다 3.1% 줄어든 1만4642명을 기록해 여직원 비중이 34%에서 33.2%로 0.8%포인트 하락했다.
LG그룹(11개사)은 전체 직원이 10만9426명으로 전년보다 3% 늘어났으나 여직원은 2만3528명으로 0.5% 감소해 여직원 비중이 22.3%에서 21.5%로 역시 0.8%포인트 낮아졌다.
한진그룹(6개사)도 전체 직원이 전년보다 0.1% 증가한 2만5458명을 기록했지만, 여직원은 전년보다 2.2% 줄어든 7907명에 그쳤다. 이 그룹의 여직원 비중은 31.1%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삼성그룹(17개사)도 전체 직원이 18만3013명으로 3.1% 증가했으나 여직원은 4만5147명으로 0.8% 늘어나는 데 불과해 여직원 비중이 25.3%에서 24.7%로 0.6%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그룹(11개사)은 여직원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6214명이었지만 전체 직원이 4.4% 증가한 13만1612명으로 더 많이 늘어 여직원 비중은 4.8%에서 4.7%로 0.1% 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의 비정규직 직원은 3만8081명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해 1년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롯데그룹의 비정규직 직원 비율이 19.3%로 가장 높고 뒤이어 한화그룹(10.5%), GS그룹(9.6%), 한진그룹(8.3%), 현대차그룹(6%) 등 순이다.
이에반해 LG그룹의 비정규직 비율은 2.5%(2758명)로 10대 그룹 중에서 가장 낮았다.[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