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계모 사건, 첫째딸 "아줌마가 날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고백 '충격'
의붓딸을 학대해 때려 숨지게 한 이른바 '칠곡 계모 살인 사건'이 계모의 단독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은 지난 7일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임모(36)씨에게 결심공판에서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또한 아동학대를 방치한 혐의로 기소된 친아버지 김모(38)씨에게는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계모 임씨는 지난해 8월 중순경 경북 칠곡군 자신의 집에서 의붓 첫째 딸(13)과 다툰다는 이유로 9세 된 둘째딸에게 주먹 등으로 수차례 때려 장파열로 숨지게 하는 등 상해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러나 임씨는 둘째딸 뿐 아니라 첫째 딸에게도 상습적으로 학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첫째 딸의 법정 증인신문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초 검찰은 "인형을 뺏기 위해 발로 차서 동생을 숨지게 했다"는 첫째 딸의 진술을 근거로 첫째 딸을 기소했지만, 수사 조사과정에서 이는 계모 임씨의 강요에 진술임을 확인했다.
이는 첫째 딸이 계모의 강요 등으로 피해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다가 심리치료를 받은 뒤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인단에게 학대 사실 등을 자백하며 알려지게 됐다.
당시 첫째 딸은 지난달 판사실에서 비공개 증언을 통해 계모의 범행을 낱낱이 진술했다. 이후 '아줌마(계모)가 나를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세탁기가 고장 나자) 아빠한테 내가 발로 차서 고장 났다고 말했다. 아줌마(계모)가 동생을 죽였다고 진술하라고 강요했다. 너무 괴롭다. 판사님 아줌마를 사형시켜주세요'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판사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뒤늦게 첫째 딸의 진술을 받아들인 검찰은 계모 임씨의 작년 10월 상해치사혐의로 구속기소 했고, 상해치사 혐의로 징역 20년을 구형하고, 이를 방치한 친아버지에게도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특히 계모 임씨는 둘째딸이 숨진 뒤 첫째 딸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네티즌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아버지인 김씨는 둘째딸이 장 파열로 숨지는 모습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찍어 첫째 딸에게 보여준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칠곡계모사건에 네티즌들은 "칠곡계모사건, 어떻게 우리나라에게 이러한 일이 생길까요?", "칠곡계모사건, 정말 무시무시하네요", "칠곡계모사건, 저 사람도 세탁기에 같이 돌려버려요"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사건에 8일 피해 자매의 친모가 전 남편의 친권을 박탈해 달라는 청구서를 가정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대구가정법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숨진 둘째딸과 첫째 딸의 생모인 장모(36)씨는 자매의 친아버지를 상대로 친권상실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법원이 청구를 받아들이면 아버지는 큰딸에 대한 친권을 상실하게 된다.
한편 대구지법은 오는 11일 계모 임씨와 친아버지에 대한 1심 판결을 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