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65로 뒤진 종료 21초전. 모비스의 로드 벤슨이 자유투 라인에 섰다. 2개 모두 성공하면 역전. 그러나 불안했다. 벤슨은 바로 1분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자유투 10개를 던져 5개만 넣었던 것.
8일 열린 모비스와 LG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가장 아슬아슬했던 장면중 하나이자 모비스를 승리로 이끌었던 장면은 바로 모든 팬들이 불안감 속에 지켜본 벤슨의 자유투였다. 모비스의 감독과 선수들은 그 장면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유재학 감독은 "마지막 2개 다 성공시키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다"라며 "연장을 생각했고, 파울 작전을 해야하나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전에도 10개중 5개를 놓쳤으니 그중 2∼3개만 더 성공시켰어도 모비스가 조금은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을 것. 벤슨의 이번시즌 정규리그 자유투 성공률은 60.1%(301시도 181성공). 그만큼 낮은 성공률을 보이는 자유투인데 막판 극도의 긴장된 상황에서 2개 모두 성공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게 느껴졌을 터.
양동근은 차마 보기 힘들었다고. "안대라도 있으면 눈을 가리고 싶었다"라며 웃으며 말한 양동근은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2개 모두 넣는다는 것은 그만큼 벤슨이 집중력이 좋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동료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문태영은 "이번엔 넣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바로 전 자유투 2개를 놓친 뒤 작전 타임때 벤슨이 많이 속상해 했다"는 문태영은 "그래서 이번엔 넣을 것이란 동료에 대한 믿음을 가졌다. 나도 그런 상황에서 자유투를 놓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자유투를 성공시키지 못했다고 동료에게 화를 낼 수는 없다"라고 했다. 그러나 곧이어 "중지와 검지를 겹치기는 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중지로 검지를 꼬는 것은 행운을 빈다는 뜻. 벤슨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을 수 있도록 행운을 빌어줬다는 것.
그만큼 벤슨의 자유투는 모두에게 간절했고 벤슨은 그 2개를 모두 뱅크슛으로 개끗하게 성공시키며 역전했고 종료 1초전 제퍼슨의 골밑슛이 불발되자 리바운드를 잡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남은 경기서도 벤슨의 자유투는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할 사항중 하나가 될 듯. 챔피언결정전서 벤슨의 자유투 성공률은 54.3%(35시도 19성공)로 여전히 절반 정도만 넣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