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의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은메달 수상 이후, 주최국 러시아와 심판진을 비판하며 국제빙상연맹(이하 ISU)에 제소할 것을 촉구해오던 김연아 선수의 팬들이 이번에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의 적극적인 대응과 대한체육회의 적극적인 지도감독을 촉구하는 청원을 내기로 했다.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은 지난 달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연아 선수의 판정결과에 대해 ISU 징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고,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석한 우리 선수들의 불이익을 우려해 4월초까지 제소를 미루고 있다고 하였으나, 현재까지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자 김연아 선수의 팬들이 온라인을 넘어서서 공식적인 행보를 하게 된 것이다.
ISU의 관련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에 징계위원회에 제소가 가능한데, 김연아 선수의 팬 카페에는 벌써 40여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ISU 제소를 미루고 있는 빙상연맹의 미온적 태도를 질타하는 게시글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부 팬들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팬 모임'의 이름으로 수차례 빙상연맹의 ISU제소를 촉구하는 옥외 집회를 갖기도 하였다.
이들 팬들 중 한사람은 '빙상연맹이 해야 할 일이 선수들의 권익보호인데,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왜 하지 못하는 것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참 답답합니다.' 라고 토로하였고, 또 다른 팬은 '피겨 경기에서 심판판정의 투명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이 함께 노력하여,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국에 걸맞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시기를 간절히 청원합니다.' 라고 청원의 이유를 밝혔다.
이번 청원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ADL 소속의 홍지숙 변호사(http://blog.naver.com/kongbean)는 청원법과 국민체육진흥법에 의거해 빙상연맹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관리감독 책임을 촉구하는 청원을 청구하게 되었다고 밝혔고, 청원의 대리인이기 전에 국민의 한사람이자 김연아 선수를 좋아하는 팬의 한사람으로서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이 이번 청원을 계기로 ISU 제소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청원에 적극 참여하여 위임장을 작성한 팬들은 이미 500명을 넘어섰으며,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의 향후 행보가 미진할 경우, 감사원 감사청구까지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