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으로 지난해 65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소화한 밀워키 브루어스의 라이언 브런이 한 경기 3홈런을 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브런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3개를 잇달아 터뜨리며 팀의 10대4 승리를 이끌었다. 브런은 지난해 5월23일 다저스전 이후 98타석 연속 무홈런의 슬럼프를 벗어던지며 밀워키 구단 역사상 한 경기 타이 기록인 7타점을 쏟아냈다. 전날까지 브런은 20타수 3안타를 쳤는데, 안타가 모두 단타였다. 더구나 최근 오른쪽 엄지 부상까지 입어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브런은 경기후 AP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곳 구장은 안타를 치기에 좋은 곳이다. 필라델피아의 지미 롤린스, 체이스 어틀리, 라이언 하워드와 경쟁을 펼치는게 아주 즐겁다"며 한껏 부푼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브런이 타석에 들어서자 필라델피아 팬들은 심하게 야유를 퍼부었다.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징계를 받은 브런에 브런에 대해 감정이 썩 좋을 리 없는 상황이었다. 브런은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통산 20경기에 출전해 10홈런, 21타점을 올리며 기세를 드높였던 터. 그러나 브런은 "(팬들의 야유가)더욱 승부욕을 자극한다. 나에게는 새로운 것이 전혀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브런은 1-1 동점이던 3회초 3점홈런을 날렸고, 4회에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8회에는 3점 아치를 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