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8일 사직 LG전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연장 12회, 무려 5시간 4분의 혈투 끝에 2대2로 비겼다. 하지만 롯데가 더 밤잠을 설쳤을 것이다.
롯데는 연장 10회말과 11회말 두 번 만루 찬스를 무산시켰다. 10회말에는 강민호가 삼진,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손아섭이 홈에서 포스아웃 그리고 김문호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무사 만루 때 첫 타자(강민호)가 점수를 뽑지 못하면 어렵다는 속설이 맞아 떨어졌다. LG 마무리 봉중근은 죽다 살아났다.
11회말에는 LG의 실책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조성환이 삼진, 박종윤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LG 릴리프 정찬헌을 공략하지 못했다.
롯데 타자들은 두 번의 기회에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외야 희생 플라이 하나가 무척 아쉬웠다.
롯데 벤치는 10회말 강민호 황재균을 믿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점수를 짜내기 위해 스퀴즈 번트도 고려했지만 결과적으로 선수를 믿고 정상 타격을 주문했다. 11회말에도 조성환 박종윤을 믿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올해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쳐보이겠다고 했다. 4번 타자 최준석이 가세했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도 영입했다. 최준석은 삼성전(5일) 4타점이 보여준 게 전부다. 히메네스는 지난달 14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점 휴업상태다.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2할4푼8리. FA 75억 사나이 강민호(0.174) 최준석(0.158) 전준우(0.182) 김문호(0.182)의 타율이 2할을 밑돌고 있다. 롯데의 현재 타선에선 손아섭(0.400) 박종윤(0.381) 황재균(0.333) 등을 빼곤 모두 타격감이 나쁜 상황이다. 도대체 믿고 맡길 타자가 없다.
히메네스가 2군(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쳤던 햄스트링도 멀쩡하다고 한다. 롯데는 조만간 히메네스를 1군 엔트리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롯데 타선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