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골 판독 시스템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5일 밤(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풀럼의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풀럼은 33라운드) 경기.
풀럼의 키에런 리차드슨과 애스턴 빌라의 그랜트 홀트(위건서 임대)가 한 골씩을 터뜨려 1-1로 맞선 후반 38분.
풀럼 미드필더 루이스 홀트비가 문전 혼전을 뚫고 왼발 강슛을 날렸다.
공은 미리 나와있던 골키퍼 브래드 구잔을 지나 무주공산인 골대를 향했다.
공이 골라인을 돌파해 누구나 득점을 예상한 순간 수비수 매튜 로우튼이 공을 쳐냈다.
이 때 골판독 시스템 '호크 아이'가 나섰다.
판독 결과 수 밀리미터 차이로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당시 슈팅-수비 장면과 골판독 사진을 SNS에 공개한 뒤 "로우튼이 클리어하기 직전 풀럼 홀트비의 슛이 얼마나 득점에 가까웠는지 보라"며 팬들에게 '매의 눈'의 위력을 알렸다.
'호크 아이'는 경기장 여러 곳에 배치된 카메라가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공의 사진을 모아 분석한 뒤, 득점 여부를 심판이 차고 있는 시계에 알려주는 방식이다.
당초 "심판의 귄위를 해칠 수 있다"며 반대가 심했지만 EPL은 수년간의 테스트를 거친 끝에 올시즌 처음 도입했다.
이날 홀트비의 슈팅도 과거 같으면 득점 여부를 둘러싸고 양팀이 논쟁이 붙었을 법 하지만 이 시스템 덕분에 깨끗이 해결됐다.
홀트비는 종료 5분 전 우고 로다예가의 결승골을 도우며 3분 전의 아쉬움을 달랬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