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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아쉬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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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37)가 손에 잡힐 듯 했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놓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대 메이저대회중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컵만 없는 박세리. 은퇴전 하나의 목표는 바로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컵을 손에 넣고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다.

올해 기회가 왔다. 박세리는 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보다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했다.

한때 '골프여왕'으로 군림했던 박세리에게 마지막날 2타차는 커 보이지 않았다. 1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한데 이어 6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여 기세를 올렸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미소짓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아이언샷이 홀에 붙지 못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점수를 줄여야 했는데 오히려 더블보기 적어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4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박세리는 비록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려 '맏언니'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우승은 19세의 '미국의 떠오르는 별' 렉시 톰슨(미국)이 차지했다. 1m83의 장신 톰슨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톰슨은 2위 미셸 위(미국·11언더파 277타)를 3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톰슨은 2007년 이 대회에서 모건 프레슬(미국)이 18세 10개월의 나이에 작성한 역대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로 기록됐다. LPGA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한 톰슨은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받았다.

만 12세에 US여자오픈 본선에 진출, 화제를 모았던 톰슨은 각종 최연소 기록을 달고 다녔다. 비록 지금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에게 대다수의 최연소 기록을 넘겨 줬지만 이번 우승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LPGA 투어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26)는 3타를 잃고 38위(4오버파 292타)로 부진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