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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양동근, 이대로 계속 묶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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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주장 양동근은 '타짜'다.

그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 밑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국내 최고 포인트 가드로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갈 줄 안다. 그런데 양동근에게 골칫거리가 붙었다.

유재학 감독은 가드 양동근이 좀더 잘 해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부담을 줄까봐 뭐라고 말을 못한다. 양동근은 자신이 더 잘 해야 팀이 좀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양동근은 이번 챔프전에선 찰거머리를 달고 다닌다. 그는 챔프 1차전에선 9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자기 몫을 다했다. 팀도 승리했다. 2차전부터 LG가 양우섭을 양동근의 옆에 딱 붙였다. 양우섭(29, 1m85)은 양동근(33, 1m81) 보다 나이도 젊고, 키도 4㎝ 더 크다. 양우섭은 공은 안 보고 양동근의 얼굴만 보고 수비한다. 양동근이 움직이는 대로 졸졸 따라다닌다.

양동근은 2차전 4득점으로 묶였다. 3차전에서도 2득점으로 계속 침묵하다 4쿼터 17득점을 몰아쳤다. 하지만 벌어진 점수를 좁혔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4차전 다시 2득점에 그쳤다. 양동근이 지난 네경기에서 기록한 어시스트는 단 3개. 양우섭과 LG 수비수들이 얼마나 양동근을 괴롭혔는지 알 수 있다. LG로선 양동근 수비는 성공한 셈이다.

모비스로선 양동근이 이렇게 묶이면 경기가 매끄럽지 않다. 결국 골밑의 문태영 벤슨 라틀리프 그리고 함지훈을 찾을 수밖에없다. 대부분의 점수가 외곽 대신 골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나마 4차전에서 이지원이 10득점을 해주면서 내외곽이 조화를 이뤘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살아나면 이번 챔프전을 좀더 쉽게 가져올 수 있다. LG로선 양동근을 풀어줄 수가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