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이번 2014시즌을 준비하면서 공격력 강화에 많은 노력을 했다. FA 최준석을 영입, 4번 타순에 배치했다. 그리고 FA 최대어 강민호를 75억원에 눌러 앉혔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히메네스는 지난달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아직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도 시즌 전 팬들의 바람 대로 화끈한 공격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엔 어쩔 수 없이 마운드를 앞세운 수비야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공격야구를 할 선수 구성이 됐다고 봤다.
롯데는 7일 현재 5경기를 해 3승2패를 기록했다. 팀 타율 2할7푼. 24득점, 4홈런, 1도루, 득점권타율 2할5푼8리.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감안해야 한다. 지금의 이런 타격 지표가 한 주 뒤 요동칠 수도 있다.
박흥식 롯데 타격코치가 매 경기 주의깊게 보는 수치가 득점권 타율이다. 그는 팀 타율은 안중에 없다. 득점권 타율 1위가 이번 시즌 목표다. 득점권 타율은 득점권 찬스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을 말한다. 9팀 중 1위를 하려면 최소 2할9푼까지 올라가야 한다. 지금의 2할5푼8리는 지난해 수치(2할5푼9리)와 큰 차이가 없다.
최준석이 5타점, 강민호가 4타점, 손아섭 황재균 정 훈이 3타점씩을 올렸다. 1번 타자 이승화는 출루율(0.333)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밴덴헐크를 상대로 마수걸이 홈런을 친 최준석은 득점권 타율이 2할5푼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한화전 홈런 두방으로 갈증을 푼 강민호는 삼성전에선 보여준 게 없다. 강민호의 타율(0.176)은 1할대다. 전준우가 아직 제 역할을 못 해주고 있다. 수술받은 발목 상태는 좋아졌다. 타격감을 찾는게 시급한 과제다. 전준우는 최근 수비 위치가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바뀌었다.
롯데 타선은 불안정하다. 그나마 황재균 손아섭 박종윤이 쳐주면서 시즌 초반 5경기를 끌고 왔다. 히메네스가 조만간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타순 5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히메네스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히메네스가 투입됐는데도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롯데는 시즌 내내 방망이 때문에 머리가 아플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