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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3연전 내내 수비훈련을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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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새 구장 적응에 열을 올리고 있다.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KIA 선수단은 NC와의 홈 두번째 경기를 앞두고 수비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평소 같았으면 3연전에 한 차례 정도만 했을 법도 한데 KIA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수비훈련에 열을 올렸다.

이런 식의 훈련은 전날 경기에서 수비에 문제가 있어 진행하는 질책성 훈련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KIA는 전날 실책이 없었다. 수비도 매끄러웠다. 그런데 왜 수비훈련에 열중하고 있을까.

선동열 감독은 훈련중인 선수들을 바라보며, "경기 전에 이렇게 연습이라도 해야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며 웃었다. 새 구장에 하루라도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3연전 내내 수비훈련을 해야 할 정도라고 했다.

KIA는 외야 펑고와 중계 플레이 훈련을 한 뒤, 내야 펑고 훈련을 오랫동안 진행했다. 타격 훈련만큼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 새로운 그라운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KIA는 챔피언스 필드에서 시범경기 기간 총 6경기를 치렀다. 우천취소된 경기는 없었지만, 새 구장에 적응할 시간은 부족했다. 게다가 시범경기는 낮 1시에 시작해 야간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시범경기가 종료된 뒤, 25일 NC와 야간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비로 취소되고 말았다. 빗속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경기를 치르려 했지만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다.

26일 한화와 주간에 연습경기를 가졌고, 27일 처음으로 야간훈련을 진행했다. 28일에는 다음날 대구에서 열린 개막전을 위해 주간훈련 뒤 이동했다. 결국 야간훈련은 한 차례 했을 뿐이다. 야구장을 이용한 날도 사실상 많지 않았다.

모든 게 챔피언스 필드 준공이 늦어지면서 생긴 일이다. KIA에게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선 감독은 "우리도 연습을 많이 못했다. 그라운드 관리할 시간도 부족해 아직 흙이 다져지지 않았다. 내야 바운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NC 3루수 모창민은 6회말 수비 도중 바운드 문제를 체험했다. 2사 1,2루 상황에서 김주찬의 강습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글러브 핸들링으로 타구를 낚아내려 해지만, 예측한 바운드보다 타구가 높게 튀어 좌전 안타가 되고 말았다. 역시 KIA가 수비훈련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