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만큼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지략이 빛났다.
맨유는 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바이에른 뮌헨의 절대 우세라는 평가 속에 거둔 값진 무승부였다. 대니 웰벡의 결정력만 좋았더라면 승리까지 가능한 경기였다.
모예스 감독은 전반은 수비, 후반은 공격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밀어붙였다. 전반 마이클 캐릭, 마루앙 펠라이니, 라이언 긱스 세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중원에 배치하며 막강 바이에른 뮌헨의 허리진과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특히 미드필드를 벗어나도 네마냐 비디치와 리오 퍼디낸드 두 센터백 콤비까지 넘지는 못했다.
모예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긱스를 빼고 가가와 신지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공격적으로 나선 맨유는 후반 13분 비디치가 기어코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바이에른 뮌헨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마리오 만주키치를 투입한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2분 만주키치의 크로스를 받은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양 팀은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공격자원은 잇따라 투입했지만, 결국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맨유는 슈바인스타이거의 퇴장 호재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최악의 분위기였던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강호의 저력을 과시했다. 맨유는 4월 10일 뮌헨 원정 2차전을 갖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