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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포항, '중국 원정 징크스'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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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령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포항이 최대 기로에 섰다. 포항은 2일(한국시각) 중국 지난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산둥과 2014년 ACL 본선 조별리그 E조 4차전을 치른다. 포항은 산둥(이상 승점 5)에 골득실에서 1골 뒤진 2위다. 하지만 3위 세레소 오사카(승점 4)와의 승점차도 불과 1점 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ACL 출전권의 명암이 갈릴 수 있다.

중국 원정은 고행길이었다. ACL이 확대 개편된 2008년 이후 4차례 중국 원정에서 1승1무2패에 그쳤다. 포항이 매 경기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받았으나 벽을 넘지 못했다. 사실 포항 만의 문제는 아니다. 1일 현재 K-리그 팀들은 ACL에서 중국 슈퍼리그 팀에게 7경기 연속 무승(6무1패) 중이다. 지난해 4월 24일 서울이 장쑤에게 2대0으로 이긴 게 마지막 승리다. 광적인 홈 팬들의 응원 열기와 상이한 기후, 그라운드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이 발목을 잡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ACL 돌입 전부터 산둥 원정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왔다. 포항 뿐만 아니라 K-리그 팀들이 중국 원정 때마다 겪었던 어려움을 주목했다. 지난해 베이징 원정에서 0대2의 쓰린 패배가 조별리그 탈락으로 귀결됐던 기억도 철저한 대비의 배경이 됐다. 조별리그 초반 3경기서 최대한 승점을 벌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3경기서 무패(1승2무)의 성적을 거두긴 했다. 하지만 간격이 크지 않아 안심하기가 힘들다.

이번 중국 원정도 쉽진 않다. 상주전을 마치고 4일 간의 여유가 있어 체력은 그나마 보전했다. 그러나 주전 4명이 무더기로 결장한다. 지난달 산둥과의 ACL 3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김재성과 김원일이 경고누적, 퇴장 당한 신광훈이 출전하지 못한다. 여기에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부상한 조찬호도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공수 모두 구멍이 뚫렸다.

흐름은 좋다. 포항은 파죽의 3연승 중이다. 수원 전북 상주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모두 넘었다. 역전승만 2차례일 정도로 집중력은 최고조에 올랐다.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는 활약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사상 첫 더블을 일군 뒤 아시아 제패를 향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중국 원정은 포항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