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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교체 이게 최선입니까, 현대건설 우승 관심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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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지난 31일 감독을 바꾸었다. 황현주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퇴했다. 대신 양철호 수석 코치가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를 놓고 배구계 안팎에 의구심 어린 눈길이 많다.

황 감독은 2009년 현대건설에 부임했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해 2009~2010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3시즌 연속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현대건설은 내리막길을 탔다. 정규리그 3위에 그쳤다. 플레이오프에서 GS칼텍스에게 지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은 5위에 그쳤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프런트는 황 감독을 대신할 새 사령탑을 물색했다. 첫번째 조건은 팀 재건이었다. 후보들의 이름이 올라왔다. 양 코치도 후보중 한명이었다. 감독 발표 직전 국영준 현대건설 사무국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윗분들은 내년 시즌 우승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코치도 후보지만 경력이 다소 약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1998년 강원도 동해 광희고 감독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2005년까지 서울 중앙여중-중앙여고 코치 등을 지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황 감독이 지휘하던 흥국생명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는 현대건설 코치를 맡았다. 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신선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국 국장의 말대로 양 감독의 '스펙'이 약한 건 사실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남자부 러시앤캐시는 감독 경험이 없는 김세진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형님' 리더십으로 러시앤캐시는 돌풍을 일으켰다. 현대건설이 원하는 게 이런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양 감독이 과연 이처럼 선수단을 뭉치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올시즌 현대건설이 부진했던 이유는 두가지다. 외부적으로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커보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이유는 코칭스태프가 선수단을 장악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신임 양 감독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황 감독과 선수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했어야 할 수석코치였다. 결국 양 감독이 선수단 분위기를 틀어잡어 당장 내년 시즌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건설 구단 고위층은 당장 내년 시즌 우승을 원한다. 그러나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선 프런트는 우승 의지가 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경험이 없는 감독을 앞에 내세워 프런트가 현장을 움직이고 싶어하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