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와 박해일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나의 독재자'가 크랭크인 했다.
지난 3월 26일 '나의 독재자'는 설경구, 박해일 외에도 윤제문, 이병준, 류혜영, 이규형까지 다채로운 개성의 연기파 배우들의 캐스팅을 확정짓고 크랭크인 했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최초의 남북 정상 회담을 앞둔 1970년대, 회담의 리허설을 위한 독재자 김일성의 대역으로 선택된 무명 연극배우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천만 영화 '실미도', '해운대', 500만 관객을 돌파한 '타워', '감시자들', 최근 '스파이','소원' 등 연기력과 흥행성을 겸비한 설경구는 '나의 독재자'에서 지상최대의 악역 성근으로 분한다. 극단의 잡일을 도맡아 하는 삼류 배우지만 아들에게만은 자랑스런 아버지이고 싶은 성근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가장 위대한 연극의 주인공이 되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설경구는 실존 인물의 대역을 위한 외적인 변신은 물론 아버지이자 소시민으로서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시대를 관통하며 변화하는 한 인물의 모습을 깊은 연기력과 페이소스로 그려낼 것이다.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괴물', '이끼', '최종병기 활', '은교' 등 다양한 장르의 강렬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아 온 배우 박해일은 어린 시절 우상과도 같았지만 속수무책으로 변해버린 아버지가 이제 인생의 짐이 되어버린 아들 태식 역을 맡았다. 박해일은 무책임하고 속물 근성 가득한 양아치지만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애증을 지닌 '태식' 역을 통해 이전의 진지하고 선 굵은 모습과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설경구와 박해일의 첫 부자 호흡으로 기대를 고조시키는 '나의 독재자'는 윤제문, 이병준, 류혜영, 이규형 등 개성 넘치는 연기파 배우들의 합류로 신뢰를 더한다.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