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었기에 더 기쁘다!"
우리은행은 29일 신한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67대66으로 승리, 2년 연속 여자 프로농구 최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선수시절 1번을 포함해 신한은행에서 7번, 그리고 우리은행에서 2번의 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적으로 10번째 우승반지를 낀 셈이다. 위 감독은 자신이 5년간 보좌했던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을 꺾으며 '청출어람'을 이뤄내기도 했다. 또 자신이 여자농구 코칭스태프의 길을 걷기 시작한 안산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우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했다.
위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구단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2연패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지난해 통합우승을 했을 때는 얼떨떨 했지만, 올해는 너무 힘들게 이 자리에 올랐기에 기쁨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비시즌에 훈련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해 시즌 초 힘들다고 봤는데, 선수들이 그 고비를 넘기면서 뒷심을 발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위 감독은 "지난 2005년 안산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시작했으니 올해로 안산에 온지 딱 10년째다. 신한은행이 다음 시즌부터 인천으로 연고지를 옮겨 안산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였는데, 우승으로 마무리를 해서 더욱 남다르다"고 웃었다.
위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임달식 감독으로부터 따뜻한 축하 인사도 받았다. 위 감독은 "임 감독님께 많이 배웠기에 우리은행으로 올 수 있었고, 2연패도 할 수 있었다. 여전히 많이 배우고 있고 감사하다는 얘기를 다시 한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명승부를 펼쳤지만 끝내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패퇴한 임 감독은 "위 감독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좋은 선수를 많이 키워낸 것 같다. 앞으로도 잘하기를 바란다"고 격려의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최윤아 김단비 하은주 등이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해 한 시즌 내내 힘들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하며 일정도 너무 빡빡했다"며 "그럼에도 불구, 투혼을 발휘하며 좋은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덕분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안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