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교수, 제자들에게 수년간 돈 빌린 이유는? 한 학생에게는 무려 600만원을...'충격'
이른바 '3만원 교수'로 불리는 한 대학 교수의 사연이 공개됐다.
2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일명 '3만원 교수'로 불리는 철학과 송금해(가명) 교수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송 교수는 개강을 앞두고 교양과목 수강 신청을 한 제자들에게 전체 문자를 돌리며 3만원을 빌려 '3만원 교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날 제작진이 공개한 문자에 따르면 "현재 나는 미국에 있다. 급한 일이 있어서 돈이 필요하니 3만 원을 보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제작진 취재 결과 '3만원 교수'가 제자들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던 정황은 다수 학생에게서도 포착됐다.
한 학생들은 "이 교수는 3만 원 입금이 확인되면 금액을 점점 더 높게 불러 돈을 빌렸고 개학 후 갚는다고 했다"고 밝혔고, 또 다른 학생은 "5만원을 부치라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4만원 박에 없다고 하니 4만원이라도 부치라며 계좌번호를 알려줬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 중에는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 어렵게 마련한 돈 600만 원을 8개월에 걸쳐 빌려 준 학생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만원으로 시작한 채무액은 점차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송 교수의 요청에 3만원을 입금한 한 학생의 경우 3만원 입금이 확인 되자, 7만원을 더 입금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교수는 어차피 개강하면 볼 테니 개강 후에 돈을 갚겠다고 호언했지만 개강 후에도 교수는 돈을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송 교수가 학생들에게 돈을 빌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0년에도 송 교수는 대학원생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것이 문제가 돼 대학원 지도 권한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10년 전 백혈병에 걸린 송 교수는 골수이식 성공으로 백혈병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학생들에게 병력을 이유로 계속 돈을 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3만원 교수'는 제작진에게 "제자들과의 돈거래는 개인적인 일인데 오히려 학교에서 일을 크게 만들며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학교 측은 송 교수에게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