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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4차전에 목숨 걸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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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에서 끝내고 싶다."

괜한 희망사항도 아니고, 엄살도 아니다. 모비스에게는 진짜 성공해야하는 미션이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7대62로 신승, 시리즈 전적 2-1로 앞서나가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모비스는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해있는 LG와 대망의 결승을 치르게 된다.

3차전 승리 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4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항상 자신감 넘치는 유 감독이지만 어떤 상황을 속단하는 발언은 거의 하지 않는 유 감독이다. "무조건 이긴다", "몇차전에서 끝을 보겠다"라는 식의 말들이다. 매번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유 감독이 이번에는 다가올 4차전 필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5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LG와의 챔피언결정전이 너무 힘들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LG는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 준비에 들어갔다. 쉬는 시간이 무려 1주일 가까이 된다. 반대로, 모비스가 SK와 5차전까지 가 승리를 한다고 치면 31일 5차전을 치르고 내달 2일 곧바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임해야 한다. 사실상 휴식 없이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여기에 똑같은 조건에서 붙어도 체력 싸움에서 LG를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 팀의 절반 이상인 양동근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며 체력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양동근을 제외한 나머지 주전급 선수들도 LG에 비해 나이가 많아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낼 확률이 높다. 반대로 LG의 경우 문태종 정도를 제외하면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데다, 전포지션 주전 외의 주전급 백업들이 다수 포진해있어 일단 체력 싸움에서는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5차전까지 가 힘을 빼고 LG와 맞붙게 된다면, 감독의 전술 등은 소용없이 체력전에서 밀리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줄 수 있다.

때문에 4차전에서 무조건 끝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3일이라는 귀중한 휴식시간이 생기게 된다. 과연 모비스가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필승의 의지로 경기에 임하게 될까. '만수' 유재학 감독의 전술이 궁금해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