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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삼성행. 결국 삼성 뜻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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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삼성 뜻대로 진행됐다.

임창용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는다. 7년 만의 친정팀 복귀다.

임창용이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실패하자 삼성이 곧바로 임창용 영입에 나섰다. 시카고 컵스가 임창용에게 마이너리그행을 통보한 게 23일(이하 한국시각)인데, 이틀만에 그를 방출했다. 소속선수를 아무 대가 없이 방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은 임창용이 방출되면서 영입에 나선 것처럼 모양새를 취했지만, 트레이드 머니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의 시카고 컵스 담당기자인 캐리 머스캣은 25일 '임창용이 한국으로 간다. 컵스가 임창용을 삼성에 팔았다'고 썼다. 임창용이 방출돼 자유의 몸이 된 줄 알았지만 삼성이 돈을 주고 데려오는 것이다.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해 노력으나 벽을 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벌어진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2안타(1홈런) 2실점,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이 151㎞까지 나왔지만 많은 나이(38세)의 신인급 선수에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해에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임창용은 올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하면 미국 생활을 접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은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옮기면서 마무리 투수가 필요했다. 셋업맨이었던 안지만을 마무리로 돌렸지만, 중간계투진이 약해졌다. 오승환을 대체할 마무리만 있다면 불펜진이 예전과 같은 강인함을 유지할 수 있다.

마무리 투수가 필요한 삼성과 미래를 대비해야 했던 임창용은 지난 겨울에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 복귀하기로 마음을 맞췄다.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15억원, 연봉 6억원이라는 구체적인 조건에도 합의했다.<스포츠조선 2월 26일 단독보도> 임창용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마이너리그 강등이 결정되자 삼성은 곧바로 임창용을 데려오게 됐다. 타이밍도 절묘하다. 개막을 앞둔 시기다. 삼성의 바람대로, 삼성의 시나리오대로 빈틈없이 일이 진행된 셈이다.

임창용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3년간 534경기에 등판해 104승66패 168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2008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해 5년간 238경기에 나가 11승13패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를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6경기 등판, 5이닝 6안타 3실점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40.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