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파이어볼러 최대성(29)은 최근 끝난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시범경기 MVP를 꼽자면 단연 최대성이다. 그는 4경기에 구원 등판 1승1홀드, 4이닝 동안 12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이미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150㎞를 찍었다. 게다가 새 변화구 스플리터를 익혔다.
최대성의 가세는 롯데 불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2013시즌엔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중반 수술대에 오르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그가 빠지면서 롯데 불펜은 뒤죽박죽이 됐다.
최대성은 건강한 상태로 돌아왔다. 2014시즌 그의 보직은 주전 마무리 김성배를 돕는 역할이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최대성을 김성배의 보조 마무리로 쓸 계획이다. 사이드암 김성배가 제1의 마무리다. 그런데 김성배가 좌타자를 상대로 부담을 갖고 있다. 김성배가 흔들릴 경우 최대성을 클로저로 대신 쓰면 된다. 그를 신축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잠깐 만났다.
-준비가 끝났나.
▶29일 개막전에 맞추고 있다. 스스로 만족한다.
-몇 퍼센트에 도달한 건가.
▶수치로 따지기 어렵다. 한마디로 컨디션이 좋다. 던지는 감각, 제구력 모두 안정권이라고 본다.
-새로운 구종을 연마했다고 들었다.
▶정민태 투수코치님의 도움을 받아서 스플리터를 익혔다. 팀 연습경기, 시범경기 때 던져봤는데 타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 삼진도 잡고 했다. 내 공을 받아주는 포수들도 공의 움직임이 좋다고 평가했다.
스플리터는 요즘 미국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구종이다. 미국에선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스플리터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첫 재팬시리즈 정상에 올리고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의 필살기도 스플리터다.
이 스플리터 그립은 검지와 중지를 벌려 공을 잡는다. 포크볼과 큰 차이가 없는데 포크볼의 경우 스플리터 보다 손가락 사이를 더 벌려서 잡는다. 따라서 구속은 스플리터가 더 높게 나온다. 공의 궤적은 직구 처럼 오다 갑자기 타자 앞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스플리터까지 장착할 경우 타자를 괴롭힐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최대성과 스플리터는 궁합이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기본 사양으로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질 수 있다.
-스플리터도 있지만 최대성의 가장 큰 무기는 직구 아닌가.
▶직구가 살지 않으면 변화구도 잘 통하지 않는다. 직구의 경우 제구력을 잡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내가 원하는 위치에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컨디션이라면 포수가 원하는 로케이션에 꽂을 수 있을 것 같다.
전문가들은 최대성의 직구가 우타자 바깥쪽 낮게만 제구되면 웬만한 타자는 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동안 최대성은 광속구를 던졌지만 A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컨트롤에 문제가 있어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다. 또 공이 날리면서 어이없는 높이로 오는 경우도 많았다. 시범경기에선 그런 공들이 확 줄었다.
-끝으로 팔꿈치 통증은 전혀 없나.
▶몸에 전혀 문제 없다. 팔꿈치 걱정 안 해도 된다. 울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