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이 분위기 쇄신의 일환으로 사령탑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국영준 현대건설 사무국장은 25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박삼용 전 KGC인삼공사 감독과 김형실 전 여자대표팀 감독 등 복수의 감독들을 후보에 놓고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펼치고 있다. 물론 6월 말 계약이 만료되는 황현주 감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성적을 비롯해 감독의 성격과 리더십 등 종합적인 면을 통해 후보를 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올시즌 12승18패(승점 38)를 기록, 6개 팀 중 5위에 그쳤다. 시즌 내내 리베로 부재에 시달렸다. 시즌 초반 주전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으로 레프트 김주하가 포지션을 바꾸며 빈 자리를 메웠지만, 그 또한 허리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연견은 아픈 몸을 이끌고 지난해 12월 말 코트에 돌아왔지만, 팀 추락을 막지 못했다. 공격수들의 부진도 맞물렸다. 새 외국인선수 바샤와 국가대표 라이트 황연주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국보급 센터 양효진에게 공격을 의존하는 경향이 잦았다.
현대건설은 총체적 난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령탑 교체를 택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내년시즌 목표를 일찌감치 세웠다. '우승'이다. 현역 감독 영입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현대건설 수뇌부는 과거 여자 팀을 이끌었던 감독 뿐만 아니라 남자 팀 코치들도 후보 명단에 올려놓고 고심하고 있다. 배구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서비스 출신인 강성형 현대캐피탈 수석코치와 '월드 리베로' 이 호 우리카드 코치도 후보에 올라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령탑 후보군이 좁은 것이 한국배구계 현실이다. 때문에 현대건설은 황 감독과의 인연의 끈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국영준 사무국장은 "황 감독님 말고 대안을 찾아보니 여자배구 감독 후보군이 너무 좁더라. 황 감독님과 6월 말 계약이 종료되지만, 어떤 결정이 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측은 최대한 빨리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다. 국영준 사무국장은 "황 감독님께서 잔류하시든, 새 감독님이 오시든 빨리 팀이 안정돼야 한다. 선수들은 다음달 20일까지 휴가지만, 감독 선임은 4월 초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