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지금까지 최고의 한 해였죠."
NC 이재학은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0년 프로에 입단한 뒤, 4년차 시즌에 '중고 신인왕'이 됐다.
이재학의 지난 시즌은 모든 게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을 뛰었고, 처음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신생팀에서 10승(5패 1세이브)을 올리며 에이스로 떠올랐다. 평균자책점 2위(2.88)로 안정감을 입증하기도 했다. 최근 찾아보기 힘들었던 사이드암 에이스의 탄생을 모두가 반겼다.
이재학은 지난해를 돌이켜 보며, "지금까지 최고의 한 해"라고 했다. 그는 "1군에서 제대로 뛴 적이 없었는데 풀타임을 뛰면서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잊지 못할 1년이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지난해 거둔 성공에 만족할 수는 없었다. 수많은 선수들이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린다. 그동안 1년 반짝으로 그치는 선수들도 많았다.
이재학은 "첫 스타트를 잘 끊은 느낌이다. 그저 이제 출발한다는 생각"이라며 겸손해했다. 그의 시선은 이미 지난해에 머물러 있지 않다. 이재학은 "1년 잘 했으니 앞으로 2년, 3년, 4년 계속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2년차 징크스 탈피 외에도 올해는 이재학에게 더욱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병역혜택이 달린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다. 옆구리 투수에 지난해 보여준 구위면 충분히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있다.
이재학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다고 했다. 삼성전에 잘 던져 류중일 감독의 눈에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그는 "모든 경기 잘 던진다 생각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나 보다는 팀이 목표하는 걸 이룬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올해 가장 중요한 걸 꼽아달라고 하자 '부상 없는 시즌'이란 답이 돌아왔다. 아프지 않고 열심히 하면 결과도 따를 것이란 믿음이었다. 이재학은 "올해는 수치적인 목표도 잡았다. 160이닝 이상 던지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것이다. 또 팀의 3선발로 자리잡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