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간단'하게 보는 K리그클래식 3R

by

징크스 앞에 장사 없었다. 수원은 포항 원정 무승의 고리를 10년째 끊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은 K리그 최고 스토리텔러 윤성효 감독과의 상대 전적에 패배 횟수를 하나 더 추가했다(2승 2무 7패). 그밖에 울산은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상주는 집 나온 전북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 포항vs수원(2-1 / 포항-문창진,유창현 / 수원-고차원)

포항(8위) : 승점3 / 1승 0무 2패 / 득실-2

수원(6위)? : 승점4 / 1승 1무 1패 / 득실0



구단 역대 최단 경기 1,000호골(691경기, 종전 기록은 전북의 692경기) 돌파도 지독한 징크스에 고개를 숙였다. 스틸야드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졌던 게 올해로 10년째. 전반 4분 만에 고차원의 선제골이 터졌을 때 혹시나 싶었다. 하지만 조지훈의 퇴장 이후 내리 두 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K리그 주니어에서 수원 매탄고가 포항 포철고에 거둔 4-3 승리가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2. 제주vs성남(1-0 / 제주-송진형 / 성남-X)

제주(4위) : 승점6 / 2승 0무 1패 / 득실+1

성남(10위) : 승점1 / 0승 1무 2패 / 득실-2

산전수전 다 겪은 박종환 감독도 '시간' 앞에선 한없이 작아졌다. "나는 다른 팀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고, 남들은 우리를 다 안다. 금년에는 고생할 것이다. 월드컵 때 주어지는 휴식기 그거 보고 하는 거다". 성남은 송진형이 쏜 중거리 슈팅의 아름다운 궤적에 무릎 꿇었다. 3라운드까지 첫 승은 물론, 아직 득점이 없는 성남, 노장의 조련이 팀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지켜보자.



3. 경남vs전남(2-3 /경남-이창민,스토야노비치 /전남-안용우,스테보,이종호)

경남(9위) : 승점3 / 1승 0무 2패 / 득실-3

전남(3위)? : 승점6 / 2승 0무 1패 / 득실+1



우리 전남 유치원이 달라졌다. 하석주 원장은 지난 시즌 K리그클래식 38경기에서 34골밖에 터뜨리지 못한 팀(최소득점 1위)이 한 경기에서 3득점이나 하도록 이끌었다. 무엇 하나 버릴 장면도 없었다. 신인 안용우의 왼발 슈팅은 골대 반대편 사각지대에 꽂혔고, 그 외 스테보와 이종호의 골도 준수했다. 원정에서만 2승째, 전남은 3위에 랭크됐다. 단, 두 경기 연속 2실점은 한 번 짚고 갈 대목.



4. 상주vs전북(0-0 /상주-X / 전북-X)

상주(7위) : 승점3 / 0승 3무 0패 / 득실0

전북(2위) : 승점7 / 2승 1무 0패 / 득실+4



상주 상무, 아니 상주 삼(3)무. 앞선 두 경기에서 인천, 수원에 각각 2-2 무승부를 거뒀던 상주는 이번에도 비겼다. 하지만 이번 무승부는 조금 달랐다. 맬버른(호주)-인천-광저우(중국)-상주와의 원정 4연전으로 집 나온 전북, 심신이 지쳤을 '절대 1강'에 제동을 걸었다. 그것도 매 경기 골을 터뜨렸던 상대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철순, 이상협의 전역이 내심 아쉽지만, 어쨌든 3경기 연속 승점 획득이다.

5. 서울vs부산(0-1 /서울-X /부산-양동현)

서울(10위) : 승점1 / 0승 1무 2패 / 득실-2

부산(5위) : 승점6 / 2승 0무 1패 / 득실0



"우리에겐 효멘이 있다. 믿음을 가지고 간다. 그저 믿고 따를 뿐이다". 서울 원정을 떠나기 전 주장 이원영이 남긴 말. "골문 뒤 서포터즈석 앞에 성효 부적이 걸려 있더라. 그걸 보는 순간, 왠지 믿음이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PK를 두 개나 막은 이범영의 소감. 윤성효 감독과 함께한 부산은 더는 상암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최용수 감독과 서울은 지난해 FA컵 8강에 이어 또 고개를 숙였다.



6. 울산vs인천(3-0 /울산-김신욱,한상운,하피냐 /인천-X)

울산(1위) : 승점9 / 3승 0무 0패 / 득실+7

인천(12위) : 승점1 / 0승 1무 2패 / 득실-4



지난 주중 ACL 3차전, 구이저우의 공 레이 감독은 "경기 전에는 울산이 매우 강한 팀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경기를 해보니까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한 마디가 울산 호랑이의 포효를 자극했던 걸까. 인천은 세 골을 얻어맞는 희생양이 됐다. 김신욱의 머리가 득점포 가동을 시작했고, 한상운과 하피냐가 골을 거들었다. 3연승, 7득점-무실점. 단독 선두의 위엄이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