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피로 누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북이 2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득점 없는 난타전이었다. 전북은 17개의 슈팅을, 상주는 10개의 슈팅을 쏟아냈다. 전북은 집중력 부족으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올시즌 첫 무득점 경기를 펼쳤다.
전북에 상주전은 호주→인천→중국→상주로 이어지는 살인 일정의 마지막 경기였다. 이를 위해 최강희 전북 감독은 더블 스쿼드로 4연전에 맞섰다. 1승2무1패를 기록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다.
전북 선수단이 피로 누적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상황은 상주보다 유리했다. 상주는 이번 경기에 전북 출신의 8명의 선수를 출전시키지 못했다. 공격수 송제헌, 미드필더 서상민 김동찬 이승현, 미드필더 정 훈, 수비수 최철순, 골키퍼 김민식, 홍정남이 '원소속팀 출전 금지 조항' 규정 때문에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특히 상주는 김민식과 홍정남이 빠진 공백이 컸다. 이제 막 팀훈련에 합류한 '신병' 김근배를 경기에 출전시켜야 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북은 상주의 핸디캡을 이용하지 못했다. 살인 일정을 비롯해 오심으로 얼룩진 광저우 헝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패배(1대3 패) 후유증이 컸다.
이동국, 마르코스가 이끈 전북의 공격은 수 차례 슈팅을 쏟아냈다. 전반 슈팅수만 9개였다.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 18분 최보경의 시저스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도 겹쳤다. 집중력 부족으로 중거리 슈팅은 대부분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크로스의 정교함도 떨어졌다.후반 11분 상주의 중앙 수비수 이재성이 김기희를 팔꿈치로 가격해 레드 카드를 받아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최 감독은 후반에 카이오와 레오나르도, 이승렬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끝내 골가뭄을 해갈하지 못했다. 전북은 17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한 번도 상주의 골망을 흔들지 못하며 0대0으로 경기를 마쳤다. K-리그 클래식 2연승을 질주하던 전북의 시즌 첫 무승부다.
반면, 선수비-후역습 전술로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막아낸 상주는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클래식 승격 후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