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1000번째 경기는 결국 최악이 되고 말았다. 아스널을 이끄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이야기다.
벵거 감독은 22일 밤(한국시각)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에서 선수단을 이끌었다. 뜻깊은 경기였다. 1996년 아스널을 맡은 이후 1000번째 경기였다.
EPL 무대에서는 맷 버스비(맨유) 다리오 그라디(크루 알렉산드라) 알렉스 퍼거슨(맨유)에 이어 4번째다. 벵거 감독 개인적으로는 18시즌째에 거둔 쾌거였다.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를 이끌다 영국으로 넘어왔다. 부임 초기 분위기는 멸시와 냉대였다. 일본에서 왔다는 경력이 문제가 됐다. 여기에 프랑스 출신인 것도 영국인들에게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하지만 벵거는 성적으로 답했다. 그동안 리그 우승 3차례를 기록했다. 특히 2003~2004시즌에는 전무후무한 무패기우승을 거두었다. 직전까지 치른 999경기에서 573승 235무 19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57.3%였다. 특히 지난 17시즌 동안 단 한번도 리그 4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역사적인 경기였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0대6으로 졌다. 아스널은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전반 4분 사무엘 에투에게 첫 골을 내주었다. 3분 뒤에는 안드레 쉬를레에게 추가골을 내주었다. 전반 14분 알렉스 옥슬레이-체임벌린이 퇴장당하며 페널티킥을 내주었다. 이어 에당 아자르가 성공시켰다. 이어 오스카가 2골, 모하메드 살라가 쐐기골을 넣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