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올시즌 첫 월드컵시리즈 리본 종목에서 첫 은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23일 밤(한국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펼쳐진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 슈투트가르트 가즈프롬 월드컵 종목별 결선 3종목(후프, 볼, 리본)에 나섰다.
전날 개인종합에서 7위에 올랐던 손연재는 첫종목인 후프에서 17.900점(난도 9.000점, 실시 8.900점)을 받았다. 발레곡 '돈키호테'에 맞춰서 파워 넘치는 발랄한 연기를 선보였다. 전날보다 0.200점 올랐지만 순위는 한계단 떨어진 5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에이스' 마르가리타 마문(19), 야나 쿠드랍체바(17)가 나란히 18.700점을 획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벨라루스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가 18.150점으로 3위에 올랐다.우크라이나 에이스 안나 리자티노바가 17.950으로 손연재보다 0.050점 앞서며 4위를 기록했다. .
전날 피봇이 흔들리는 실수를 범한 볼의 결선무대는 아쉬웠다. 등뒤로 공을 받는 고난도 동작에서 2차례나 수구를 놓치는 실수로 15.750점의 최저점, 8위를 기록했다. 쿠드랍체바(18.600점), 스타니우타(17.950점)가 1-2위, 리자티노바와 마문이 나란히 17.850점을 받으며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 결선무대 중계 해설을 맡은 '선배' 신수지 MBC해설위원은 "시즌 초반이라 실수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앞으로 많은 대회를 뛰면서 실수를 보완해나갈 것"이라는 말로 후배의 실수를 감쌌다.
손연재가 결선진출에 실패한 곤봉 종목에서는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나란히 18.700점을 받으며 또다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스타니우타가 18.200점으로 3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마지막 리본 무대에 사활을 걸었다. 리본 종목에서 쿠드랍체바(17.100점) 리자티노바(16.900점) 등 에이스들이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크고작은 실수를 범했다. 8명 중 마지막 8번째로 포디움에 선 손연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라비아풍의 이색적인 음악 '바레인'에 맞춰 열정적이고 거침없는 연기를 펼쳐보였다. 17.900점의 고득점을 받으며 끝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문이 18.750점의 최고득점으로 1위에 올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