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 시작 일주일 전인 17일 10개팀 감독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조동현 안산 감독을 제외한 9개팀 감독들은 대부분 안산을 우승팀으로 꼽았다. 안산의 1강 체제를 예상했다.
22일과 23일 뚜껑이 열렸다. 1라운드 5경기 결과 혼전의 가능성을 엿보았다.
물론 안산은 막강했다. 22일 열린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압도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강원을 확실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 슈팅수에서도 7대7로 동등했다.
안산의 1강 체제를 견제할 대항마로는 클래식에서 내려온 대구가 유력하다. 대구는 22일 홈에서 열린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었다. 광주의 임선영에게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장백규와 황순민의 연속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올 시즌 대구는 황일수와 레안드리뉴 최호정 등이 팀을 떠났지만 베테랑 허재원과 노병준이 합류하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A대표팀 수석코치 출신인 최덕주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까지 더해져 챌린지판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기존 팀들도 만만치 않다. 수원FC는 클래식에서 내려온 대전은 4대1로 대파했다. 수원FC는 김한원과 김정민 정민우와 유수현이 릴레이골을 넣었다. 대전은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 끝에 아드리아노가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충주는 23일 부천에서 열린 부천FC와의 원정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충주 골키퍼 황성민은 경기 종료 직전 부천 호드리고의 페널티킥을 선방해 승점 3점을 지켰다. 같은 시각 열린 경기에서는 고양과 안양이 1대1로 비겼다.
기존 팀들이 힘을 내는 것은 승격 시스템의 변화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챌린지 우승팀만이 클래식 12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관문이 넓어졌다. 챌린지 우승팀은 자동 승격한다. 2~4위팀은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승자가 클래식 1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4강에만 들면 승격의 가능성이 있다. 다들 사생결단의 각오다. 부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