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브르 베테랑' 김정환(31·국민체육진흥공단)이 러시아 모스크바사브르월드컵에서 2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6위 김정환은 2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사브르 드 모스크바' 결승에서 올시즌 세계랭킹 1위이자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인 티베리우 돌니세아누(루마니아)에게 10대15로 분패했다. 김정환은 직전대회 부다페스트그랑프리에서는 돌니세아누를 15대12로 꺾었었다.
김정환은 이날 손목부상 등 최악의 컨디션에도 놀라운 집중력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끝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에서 프랑스의 뱅상 앙테트를 15대14로 꺾고, 4강에서 세계랭킹 3위이자 홈 그라운드의 베니아민 레세트니코프를 15대13으로 꺾으며 승승장구했다.
런던올림픽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서른한살 베테랑 펜서' 김정환의 올해 활약은 눈부시다. 지난 2월 비야데마드리드 금메달, 지난 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그랑프리 금메달에 이어 나서는 대회마다 1-2위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구가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세계 톱랭커들을 줄줄이 꺾으며, '펜싱코리아'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