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4번타자 이대호(32)가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다. 시즌 개막이 가까워오자 타격감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린 모습이다.
이대호는 21일 홈구장인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이는 시범경기 기간에 이대호의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이다. 더불어 이대호는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가파른 타격 상승세를 과시했다. 이날 3안타로 한때 1할대까지 떨어졌던 이대호의 시범경기 타율은 2할2푼5리로 올라왔다.
시즌 개막이 임박하자 서서히 거포 본능을 끌어올린 듯한 모습이다. 이대호는 시범경기 동안 6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지난 18일 니혼햄전부터 다시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급기야 한 경기 3안타까지 나왔다.
이날 1회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마에다 겐타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시속 125㎞짜리 슬라이더에 맥없이 방망이를 헛돌리고 말았다. 그러나 4회 무사 1루에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겐타가 던진 몸쪽 낮은 144㎞짜리 공을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6회에는 겐타의 바깥쪽 커브를 잡아당겨 또 좌전 안타를 쳤다. 8회에 맞이한 네 번째 타석에서는 니혼햄 불펜 투수 나가카와 가쓰히로의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쳤다. 좌우 외야로 골고루 타구를 날려보내며 특유의 '스프레이 히팅' 솜씨를 과시한 것. 1루에 나간 이대호는 곧바로 대주자 기도코로 류마로 교체돼 이날 활약을 마쳤다. 이대호의 3안타에도 불구하고 소프트뱅크는 히로시마와 1-1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